자지에 대한 단상

자지만큼 쓸모없는 기관이 또 있을까요?

가만히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몸의 부분들을

눈, 코, 입, 귀, 이빨, 혀, 머리, 손, 발,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 등등.

모든 부분들이 정말 쉴새없이 나의 생존을 위해 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자지는 정말 하는 게 없습니다.

인간의 자지는 뼈조차 없으니까, 뭔가 실생활에 단단하게 노동을 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쓸 수도 없습니다. 손처럼 무엇인가 잡을 수도 없고, 발처럼 몸을 이동해 주지도 않고, 코처럼 냄새를 맡을 수도 없으며, 입처럼 음식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아 오줌 배출기능이 있지 않냐구요? 네 물론 있지요. 그런데, 오줌관은 여성처럼 사타구니에 구멍만 있으면 되지, 사실 자지처럼 길쭉하게 나와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긴 자지를 잘라도, 오줌배출에는 문제가 없잖아요.

평소에 달릴때나(다리), 밥먹을때(혀와 이빨), 스마트폰을 볼때(손가락, 눈, 귀), 무언가를 들을때(손, 팔, 허리) 등등 나의 신체기관은 모두 제각기 일하느라 바쁩니다.

하지만 자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달릴 때도, 자전거를 탈 때도, 되려 가운데가 걸리는 거추장스런 물건이지요…

자지로는 음식을 먹을 수도, 핸드폰을 들 수도, 가슴처럼 매력적으로 노출할 수도 없지만,

하지만 자지가 없으면 우리 인간은 나 하나로 끝나는군요. (인류 멸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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