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조라는 새가 있습니다. 공작처럼 수컷 꼬리가 있는데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암컷들은 그 아름다운 꼬리에 끌리게 되지요.
그런데 수컷 20%가 암컷의 8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암컷은 잘생긴 수컷을 받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암컷은 모두 베스트 수놈과 하려고 하고, 수놈은 최대한 많은 암컷과 섹스를 하고 싶어 하므로 결국 모든 암컷은 한 수컷의 차지가 되겠지요.
근데 이 논리라면, 1%가 99%를 차지해야 되는 게 맞을텐데, 왜 수컷 대 암컷 비율이 2:8일까요
그 이유는 1%에 해당하지 못하는 좀 떨어지는 수컷 중에 똑똑한 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베스트에 해당하는 1% 알파메일(alpha male, 우월한 남성)이 암놈과 교미하고 있을 때, 2군의 다른 수컷이 이 기회를 이용해서 다른 암컷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통계적으로는 1%가 아니라, 상위 20%가 암컷 80%를 차지하게 되는 셈입니다.
인간 세계도 2:8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됩니다.
클럽이나, 포차에서 남성과 여성은 서로의 짝을 찾으려고 하지만, 서로의 호감은 알파메일과 알파 우먼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때 당신이 알파메일에 속하지 않는다면, 그러면 알파워먼에 욕심을 낼 때가 아닙니다. 알파메일에 선택되지 않은 좀 의기소침해진 다른 여성에게 어필한다면 당신도 그날 클럽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아참, 알파메일이라는 게 체력적으로 강하다는 게 아닙니다. 알파메일이라는 것은 다윈의 적자생존의 적자(fitness), 즉 상황에 적합한 – 그래서 유리한 – 개체를 말합니다. 따라서 상황을 나에게 알맞게 만들면 당신도 알파메일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상황이 잘 생긴 얼굴들 틈에서 만들어지겠냐고요… 흠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상은 역시 불공평한 것이 맞는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