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단 한번만 섹스를 할 수 있다면…

많은 날벌레들이 그렇습니다. 하루살이가 그렇고, 나비도 그렇고 매미도 그렇습니다.

땅속에서 오랜 세월을 애벌레로 있다가 성년이 되는 날 성년식으로 섹스를 하고 나면, 온몸의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더이상 생존을 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날벌레들은 대부분 날고 있는 와중에 섹스를 합니다. 아마도 어딘가 나뭇가지에서 섹스를 하면 잡혀 먹힐 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공중에서 날개를 퍼덕이면서 그렇게 섹스를 합니다. 우리들이 그걸 잘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날벌레들이 작아서 안보여서 모르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가끔 러브버그나 잠자리처럼 비교적 큰 놈들을 통해, 공중섹스를 확인할때도 있습니다. 거 왜, 두 마리가 서로 꼬리부분을 맞대고 뒤엉켜져 있는 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섹스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늘을 날면서 섹스를 하려면 정말 초 정밀단위의 자지 조향이 필요할 것 같네요.

러브버그는 4일 내지 5일 밖에 성충으로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섹스를 하려고 애씁니다. 대략 50시간을 섹스에 쓴다고 하니, 벌레로써 수명의 반을 쓰는 셈이네요.

역시 자연은 신비롭습니다

우리네 인간은 성인으로 평생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렇다고 섹스를 너무 펑펑 써버려도 되는 물처럼 생각하면 안됩니다.

자연계에서 섹스라는 게 얼마나 삶의 목적이 되고, 얼마나 목숨을 내걸고 하는 일인지, 제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운좋게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들, 오히려 자연의 자세를 본받아, 매 번의 잠자리가 그런 최선의 순간으로 최고의 행복한 순간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네, 일생에 단 한번의 섹스를 할 수 있다면…

이런 생각으로 섹스를 한다면, 더 간절하고 더 정성어리고, 더 즐거운 섹스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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