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여자가 이긴다

여자와 남자가 싸우면 항상 여자가 이깁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런 거 같아요. 여성과 말로 싸워서는 여간해서 이기기 힘듭니다. 여성은 아이를 직접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생존의 본능이 더 강해서 일까요… 그냥 함께 있던 여성의 눈빛만으로도 그녀의 말에 수긍하게 되거나, 아니면 애초에 다툴려고 했던 저항력이 순간 감퇴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현상이 자연에서도 잘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냥 유튜브를 보다가 암컷의 위대함을 느끼는 경우 두 가지를 가져와 봤습니다

[거미]

암컷이 주로 거미줄을 칩니다. 수놈은 주로 근처에서 빈둥 빈둥 거리다가 기회를 봐서 암컷과 교미를 하게 되지요. 한마디로 수컷은 /놈/팽/이/입니다.

거미의 섹스는 알고 보면 놈팽이 수컷이 몸에 생산한 정자알 수천개를 암컷의 몸으로 옮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긴 우리네 인간도 남성이 한번 섹스할때 정자 2억여마리를 질속에 뿌리는 걸 볼때 별로 다르지 않은 것도 같네요.

그런데 거미의 섹스에서 다른 점은 수컷이 사정을 끝내면서 오르가즘에 올라 기쁨을 느낄 때, 암컷이 우걱 우걱 수컷의 뇌를 먹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암컷이 실존적으로 이기는 셈이네요.

하지만 지는 게 이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수컷은 자신의 DNA를 수천 개의 난자에 보낸 거니까요. 결국 암컷은 수천 개의 알을 품고 생존해야 하는 고달픈 삶을 보내게 됩니다. 그 많은 알들에게 양분을 주려면, 앞으로 한동안은 사냥도 쉽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먹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수놈이라도 먹어야 했던 것이겠지요.

그동안 빈둥 빈둥 놀면서 살집을 보강한 아빠 거미의 단백질, 자기 새끼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니, 수컷에게 뭐라고 하기도 그렇지요.

[사마귀]

사마귀도 거미와 비슷한 형태로 섹스를 합니다.

보통 수컷이 암컷보다 체구가 작습니다. 암컷은 수많은 사마귀 알들을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하니까요.

수컷은 자연에서 늘 그러하듯 암컷의 뒤로 가서 후배위로 섹스를 합니다. 수컷은 암컷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잘 삽입시킨후, 계속해서 정자를 꿈틀 꿈틀 흘려보냅니다.

확실히 삽입이 되고, 정자가 잘 들어온다 싶은 시점에, 암컷은 섹스 도중 팔을 돌려서 수컷을 잡아 채고는 수컷의 머리를 우걱 우걱 씹어 먹습니다. 앞의 거미와 마찬가지로 암컷은 수컷의 정자를 받았으니까, 이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이제부터 영양분이 아주 많이 필요하게 될 것 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수컷은 죽지 않으려고 얼른 섹스만 하고 도망가려고 합니다. 자연계에서 70%의 수컷은 도망에 성공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30%는 암컷에게 자신의 몸을 영양분으로 헌납하게 되지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암컷은 사로잡힌 수컷의 머리부터 산 채로 씹어 먹습니다. 머리가 씹히는데 저항하지 않을 생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일단 저항을 지휘할 뇌를 정지시켜 버리는 거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뇌가 먹히는 동안에도 섹스는 계속됩니다. 먹히면서도 암컷의 보지로 정자를 계속 주입하는 겁니다. 관성의 법칙이랄까, 아니면 자율신경의 연속성이랄까… 여튼 대단하지요.

한번 자연의 신비를 감상해보도록 하세요. 이 EBS영상 중간에 실제 수컷의 머리가 먹히면서 섹스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보인답니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와서, 어차피, 남녀의 말싸움에 누가 마무리를 장식했다고, 그 사람이 이긴 게 아닙니다.

서로 간의 이견을 확인하고, 감정을 잘 추스리면, 남녀 모두 결국에는 어딘가 얻는 게 있을 겁니다.

그냥 남자 분들 저처럼 생각하세요. 남녀의 싸움에는 여자가 항상 이기는 법이다. 그래서 이기려 하지 말고, 그녀가 원하는 게 뭔지 지금 당장은 기분 나쁘겠지만, 이게 그녀를 파악하는 기회다 라고 말입니다. 물론 저두 이렇게 잘 못하긴 했습니다만…

하지만 그걸 잘 해낼 경우에는 나중에 더 달콤한 섹스가 보상으로 주어질 거랍니다


사마귀 얘기가 나온 김에, 이 이름은 어떻게 나온 걸까, 그리고 우리 피부에 생기는 사마귀랑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궁금해져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썰이 있는데, 우선 우리 피부에 생귄 피부병 사마귀에서 유래했다는 썰과, 불교 설화의 사마귀(死魔鬼)에서 나왔다는 썰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피부병 사마귀 어원은 ‘살마귀’로, ‘살’에 붙은 마귀가 살마귀가 됐고, 그게 발음을 편하게 하려다 보니 사마귀가 되었다라는 얘기가 있다고 합니다. 흥미롭지요.

두번째 썰은 이렇습니다. 불교 설화의 ‘사마’(死魔)는 목숨을 빼앗고 혼을 파괴하는 악마라고 합니다. 그런 귀신이 붙은 게 사마귀인거죠. 하긴 사마귀는 다른 곤충을 잡아먹는 놈이니까요. 게다가 사마귀는 아주 호전적이어서, 사람이 나타나도 도망가지 않고, 당랑권으로 싸울 테세를 하니까요

어원에는 정설은 없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연관해서 생각해보니 둘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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