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인상이 찌푸려지셨나요?
흠, 그러면 죄송.
혹시 이게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 그런 분이 있겠냐마는 – 뜻부터 설명하자면, 항문 섹스입니다. anus가 항문이어서, 애널(anal) 섹스는 항문 성교가 되는 겁니다.
애널은 남성 동성연애자들이 하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꽤나 고지식한 사람인 셈입니다. 아니면 기독교적인 가치관에서 좀 터부시 되는 경향덕에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항문은 똥이 나오는 출구인지라, 위생적인 관점에서 그냥 불결하다고,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먼저 위생측면부터 다뤄볼께요. 항문에는 대장균이 많습니다. 당연히 애널 섹스를 하려면 씻는게 우선이겠지요.
그리고 항문을 잘 씻어도 간혹 항문 안쪽에서 대장균이 일부 묻게 되기도 합니다. 항문 섹스와 질 섹스를 혼용할 경우, 대장균이 묻은 상태에서 질 삽입을 하면 질염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애널 고수들은 질삽입 섹스부터 하고, 그 다음에 애널로 가는 순서로 하며, 애널 섹스후에는 바로 자지를 씼고 질섹스로 가야 합니다. 특히 항문섹스후 자지를 씻을때는 소변도 배출하는 게 좋습니다. 대장균이 요도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남자는 요도가 길어서 대장균이 못 올라오지만, 샤워중에 요도 입구에 숨어있던 대장균이 질삽입할때 여성의 질로 옮겨져 질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의사들은 이것 저것 신경쓰기 싫으면, 애널섹스할 때 콘돔을 끼라고 합니다. 콘돔을 꼈으면 요도로 대장균이 들어오는 것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애널섹스도 좋아합니다. 물론 늘 하는 건 아니구요. 전적으로 파트너가 좋아할 때만 합니다. 파트너가 원하지 않으면 애널은 정말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귀었던 대부분의 파트너들도 질 섹스 위주였답니다. 그런데 간혹 애널에 호기심이 있거나, 애널을 즐기는 상대를 만났을 때는 무척이나 즐겁게 했었습니다.
여자분들도 애널 섹스의 즐거움을 아는 경우는, 그 쾌락이 질과는 또 다른 아주 색다른 오르가즘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제가 해본 파트너의 얘기로는 그랬습니다. 남자의 입장에서도, 애널은 무엇인가 금지된 것을 탐한다는 느낌도 있겠지만, 그건 익숙해지면 보통이 되는 것이므로, 그것 때문에만 애널을 즐기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애널이 자지에 주는 압력과 쫄깃함이 질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어서, 섹스의 다채로움을 배가 시켜줍니다.
애널 섹스를 부르는 명칭으로는 소도미(Sodomy)와 버거리(Buggery)가 있는데 꽤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소도미/Sodomy]
는 성경에 나오는 동성애로 타락한 도시 소돔(Sodom)에서 나온겁니다. 이 도시의 남자들이 항문성교를 하도 해서 그렇게 대명사화 된거죠. 소돔에 롯이라는 하나님의 제자가 있었는데, 롯의 집에 천사둘이 인간 남성의 모습으로 방문했을때, 소돔의 게이들이 몰려들어서 집을 에워싸고는, 그 천사 둘을 내노으라고 난리를 핍니다. 천사인지라, 너무 멋지게 생겼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그들과 섹스를 하겠다고 동네 남정네들이 몰려든거죠. 이렇게 타락한 도시여서 하나님은 소돔이라는 도시를 불로 멸망시켰고, 그래서 배트맨에서 악의 도시 고돔(담)의 배경중 하나가 됩니다 (고담은 악의 도시, 고모라와 소돔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가상 이름입니다)
[버거리Buggery]
음식이름같은데, 이건 재미있게도 나라 이름 불가리아에서 나온 겁니다. 네 요구르트로 유명한 발칸반도의 나라 바로 그 불가리아입니다. 여기는 중세 시대 동로마쪽의 동방정교회가 유행하던 지역이었는데, 산악이 많은지라, 여러가지 교파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중에 보고밀이라는 파가 있었데요. 근데, 보고밀파는 신도들 간에 항문성교를 권장했다고 합니다. (사실 중세 카톨릭때, 성직자는 이성과의 교제가 금지된 탓에, 사제들간에 동성애가 꽤 많았다고 합니다.)
보고밀파는 아담과 이브만 있던 세상에서 사탄이 유혹을 해서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었답니다.(제가 올렸던 자지와 뱀의 유사성 포스팅 참고) 그래서, 섹스로 자손을 낳는 것은 악한 행위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자니 임신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항문섹스를 추천하게 된거였지요.
애널에 대한 단상
동물중에 동성애는 인간보다도 더 많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물중에는 일부다처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암컷을 차지못한 숫컷들은 발정기에 서로 애널섹스를 즐길 수 밖에 없겠지요.
사자, 기린, 타조, 원숭이, 코끼리, 박쥐 등등 모두 동성애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보면, 애널 섹스도 생식이란 부분을 제외하고 오르가즘과 쾌락의 관점에서 어엿하게 섹스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져야 하지 않나 봅니다.
아주 오래전에 제가 짧게 이슬람 여친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그쪽 나라에서는 젊은 남녀가 사귀더라도 섹스는 애널로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슬람 문화에서 여자에게 처녀성은 생명 같은 거라고 합니다. 첫날밤 처녀막이 안보이면 문제 있는 여자로 보는 전통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친구랑은 생각해보니, 질 삽입 섹스도 했었군요. 아마도 그 친구는 좀 개방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슬람계열에서 금지되어 있지만, 나름 동성애도 유행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일부다처이다보니, 결혼을 못한 남자들이 많이 생기게 되고, 그들간에 성적 충동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애널섹스가 유행하게 된다는 거지요.
여튼 애널에 대한 단상 나름 느낌가는대로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