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인간은 아담과 이브(하와)입니다.
하나님이 첫 인간 커플로 만들고 행복하게 에덴동산에서 잘 살았습니다. 모든 동식물을 다스리면서 말이지요. 조물주였던 하나님은 이 둘을 축복했고, 지구의 세입자였던 이 커플에게 단지 하나의 조건만 내세웠지요. 선악과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열매는 절대 먹지말라는 그 조건 말입니다. 이 커플은 그 말씀을 잘 지키며,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둘이 에덴동산에서 살면서, 자손이 없었다는 겁니다. 전에는 섹스를 하지 않았던 걸까요?
그러다, 어느날 이브가 동산을 거니는데, 뱀이 나타납니다. 뱀이 꼬시지요. 이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같이 된다고요. 결국 이를 먹은 이브는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낙원에서 추방됩니다. 그리고서 “자식을 낳고” 힘들게 키우며 우리네 인간 삶을 살게 됩니다.
아마 다들 아시는 얘기일 겁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는 점은 뱀의 유혹을 받고 먹은 후, 자식을 낳게 되었고 고생이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일부 인류학자는 뱀이 자지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니, 자지는 뱀처럼 생기긴 했지요. 이브는 자지를 받아들이고, 자식을 낳은 셈이지요.
그래서 기독교는 섹스를 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철학을 가진 거 같습니다.
성경의 많은 부분이, 섹스를 제한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안식일에 섹스도 못하게 하고, 섹스를 할 경우, 정액을 밖에 흘리는 것도 정죄하고, 생리는 부정한 것으로 보고… 등등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지를 뱀으로 은유한 게 아닐까 싶고, 그러다보니 섹스는 왠지 죄짓는 거 같고, 부끄러워해야 할 어떤 그런 존재가 되버린 거 같습니다.
성경을 겉핥기로 읽은 거 가지고, 좀 오버아니냐고 하실 지 모르겠는데, 저도 나름 성경을 여러 번 정독해 보았습니다. 구약 신약 통털어서 3번정도 통독을 했구요. 두번은 한글로 한번은 영어로 보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책이 맞습니다만, 오래된 책인 만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구석도 있어보입니다.
성에 대한 기독교의 자세에 대해 철학적인 방향도 가늠하면서 제게 교리를 들어 합리적으로 반론하신다면 기꺼이 함께 얘기할 의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