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습니다. 섹스는 예술입니다. 그냥 행위예술이다 이런 소리를 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그렇다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예술을 감정의 전염(infection of feeling)이라고 정의하였지요. 네, 감정의 전염, 섹스만큼 그런 게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질문. 나는 섹스를 통해, 감정을 전염시키고 있을까요?
살과 살이 닿고 있으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냐구요?
살과 살이 닿고 있어도, 정신은 방황을 하고, 전혀 예술의 경지에 오르고 있지 못할 수도 있지요.
저두 말초적인 섹스만을 좋아했던 어린 때는 그랬던 것 같아요.
상대와 공감하는 섹스라기 보다는 상대편 클리토리스의 자극 최대치가 올 때까지, 나의 사정을 지연하는 스포츠 게임 정도로 섹스를 했었으니까요.
물론 그게 좋지 않은 섹스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섹스가 있다는 얘기지요.
함께 한 차원 높은 유희를 경험하려는 마음의 합치, 그리고 상대와 내가 서로 그 목표를 도달하고자 서로의 촉각, 미각, 후각, 청각, 시각을 조절하는 그 행위, 그 마음자세가 있으면 이건 스포츠를 넘어 예술로 승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나의 감정이 상대에게 전염되고, 상대의 감정이 다시 내게로 전달됩니다. 여성의 질의 떨림에서 느껴지는 남성의 행복감, 이 행복을 주어서 감사하다는 느낌으로 상대의 허리를 더욱 꼬옥 껴안을 때, 그 그립감에서 여성은 또다시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되돌아 전염받게 되지요. 그리고 입을 벌려 남성의 아래입술을 깨물며, 나 역시 이 흥분을 스릴 있게 즐기고 있다는 표현을 하고, 다시 남성은 그 만끽을 지속시키고자 허리의 간격을 조절하는 이런 연속된 과정속에 감정의 전이는 선순환 구조 를 갖게 됩니다.
네 따라서 예술은 섹스가 맞습니다.
섹스를 하실 요량이면, 경쟁하는 스포츠 플레이어가 아니라, 감정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가 되어보도록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