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좋아

요새 급작스럽게 배둘레햄이 증가하여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욕만큼이나 식욕도 강한지라, 여지껏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제대로 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 들락날락까지 포함하여, 적당히 2~3키로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정도. 실패라는 거죠.

그러다가 일이 너무 바쁘거나, 몰두하는 게 있으면, 1년에 한번 꼴로 걸리는 감기 몸살이라도 심하게 앓고 나면 살이 빠지는 정도였거든요. 근데 최근에 나잇살로 배가 나오면서 많이 거북해졌어요. 하긴 하루종일 컴퓨터 부여잡고 있으니, 중력의 법칙이 의자에 걸터앉은 제 배 주변으로 모이는게 당연하겠지요.

나름 나르시스트여서 거울 보는 걸 좋아했는데, 꺼지지 않는 배둘레햄을 보니, 요새는 좀 꺼려지긴 합니다. 건강상으로도, 미학적으로도 그냥 제 스스로의 거울을 보기가 그래요.

늘 통통한 여성도 좋다고 하던 제가 제 불어난 몸에 대해 가혹하게 판단하는 건 좀 이율배반적이긴 하네요.

제가 억지논리로 변명을 좀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아마 제가 이미 앞서 어딘가에 80kg을 넘는 미국 여친이 있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그 친구는 정말 몸이 컸어요. 생각이 미숙했을 때는 외국인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거대한 가슴과 엉덩이에 대한 환상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거기에 부합했고, 제가 야동에서 보았던 BBW에 해당했었습니다. (아참 저는 야동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가끔 보기는 합니다만.. 나중에 이 얘기도 포스팅 함 해볼께요) 그래서 정말 서로를 만끽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살에 대해 제가 별로 불평을 한 적도 없었습니다. 단지 공원에서 제 무릎 위에 그녀를 걸터 앉히면 좀 더 무게감이 있다 정도…

그런데 그보다도 다른 이유로 살이 많은 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그녀가 계단을 오를때, 조금만 올라도 힘들어 했었습니다. 저는 운동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 일단 함께 오래도록 걷는 것도 어렵다보니… 그런 게 좀 불편하였지요. 아마도 너무 살이 찌는 것은 건강상으로는 분명 좋지 않겠구나 싶긴 했습니다.

물론 그녀도 10학년 정도때는 날씬했는데 (사진상으로도 그랬습니다), 한 번 사고가 나고 깁스를 하고, 활동을 못하면서 살이 갑자기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스텝파더 오고, 십대의 방황하던 시기이고 뭐 그러던 중에 살이 이렇게 불어났다고 하더라구요. 살에 있어서는 미국인들은 꽤나 사적인 얘기인지라, 당시 제가 그러면 살을 좀 뺴는 게 어떠느냐 이런 이야기는 생각으로만 했었습니다. 아마도 그녀 역시 본인도 살 찐 것에 어느정도 스트레스는 있었던 거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다이어트는 중요한 거 같아요. 다이어트라는 말 자체가 식이조절이지, 살이 빠지는 걸 전제한 단어는 아니지요. 너무 가시처럼 마른 사람에게는 다이어트가 살을 찌워야 하는 의미가 될테니까요.

어쨋든, 통통한 그녀도 보기 좋습니다. 그녀가 내게 수줍어하듯 풍만한 속살을 보여준다면, 저두 제 배둘레헴을 보여주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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