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일이긴 했지만, 그때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서…
어릴 때, 여자친구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을 떠났었어요. 대천으로 갔었는데, 한 여름은 이미 지났고, 물이 좀 차가웠던 가을에 갔었던지라, 해수욕장은 그냥 걷기 편한 곳이었답니다. 당시 우연찮게 콘도 이용권을 싸게 구할 수가 있어서, 대천으로 갔었어요. 성수기도 지났고, 물에 들어갈 상황도 안되고, 그러니 더욱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좋았지요.
어렸고 몸을 탐하던 시기였어서, 정말 2박3일을 먹고 웁웁하던 먹고 웁웁했던 거 같아요^^. 물론 그 덕에 돌아오는 날 그녀는 그곳이 아파서 병원에 들러야 했었지만. 의사가 그랬답니다. 질벽에 기스가 너무 많이 났다고. 좀 적당히 하라고… 그당시 그녀에게 미안했어요. 그 당시는 그냥 젊은 활기에 쎄게만 하는데 잘하는 건 줄 알고 하다보니, 배려라는 게 많이 부족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첫날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당신은 너무 귀여웠어서 예요. 인터넷에서 무슨 그림을 보다가 당신의 모습과 똑닮은 그림을 본거지요.
밤을 세다시피 한 다음날, 당신은 가져온 핫팬츠만을 하나만을 걸치고, 창가에 걸터앉아 나를 보고 웃어주었어요. 워낙 가슴이 이뻣던지라, 입은 바지에는 두손을 모았지만, 가슴은 나보고 보란 듯이, 탐하란 듯이 열어제낀 채 환하게 웃었지요.
창가에서 당신의 등뒤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빛, 그 실루엣과 함께 천사처럼 환하게 웃어주는 당신의 미소, 그리고 창밖 멀리서 누군가가 당신의 등쪽 나체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모든 게 어우러져 행복, 기쁨, 스릴과 함께 흥분이 공존했었답니다.
나는 바로 달려가 입을 던졌고, 당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공복의 즐거운 사랑을 재차 나누었지요.
그래서 말합니다.
햇살 밝은 곳에서는 몸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여성분들 많이 계시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최고의 모습만을 보여주기 원하는 그 이쁜 마음 말이에요. 하지만, 가끔은 그런 거 필요없어도 되요. 자연과 어우러진 당신의 몸은, 그리고 상대를 즐겁게 해주려고 하는 그 기꺼운 마음은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를 빛나게 하니까요.
아 보고싶다. 그녀는 지금 어떻게 살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