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는 키스를 부르지

네 맞아요. 파인 곳은 항상 키스를 부릅니다. 특히 목덜미는 왠지 레고 오목한 부분과 볼록한 부분이 맞아 떨어지듯, 제 얼굴이 파고 들어갈 공간으로 여겨진답니다.

당신이 목선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저는 한마리 짐승처럼, 그곳을 킁킁거리며 탐색하게 된답니다. 역시 남자의 원초적 본성은 짐승이 맞는 거 같아요.

저는 그 목선을 따라 놓여진 표피 세포 하나하나에 키스로 경배를 표하는 게 목표입니다. 조금 더 쎄게 해서, 진피층까지 충분히 압력이 가해지도록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로 인해 남은 키스마크가 당신의 사회생활을 방해할까봐 참고 있을 따름이랍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있을 때, 목선을 너무 쉽게 보여 주지 마세요. 저는 바로 당신의 목선을 타고 흘러다닐테니까요? 특히 당신의 귓덜미까지 이어지는 당신의 목선,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그 부위까지는 코끝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답니다. 아마도 당신의 귓볼 뒤쪽과 목에 있는 림프절들이 페로몬을 흩뿌리고 있어서일까요?

여하튼 지금 저는 당신의 페로몬에 취한 일개미입니다.


게시됨